손쉽게 국회 소집에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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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연말 의원 무더기 기소사태 이후 10일 처음으로 공식 접촉한 민정·신민당 총무는 그 동안 수 차례에 걸친 막후접촉에서 큰 줄거리는 합의가 돼 있었기 때문에 손쉽게 임시국회소집에 합의.
이재환 국회 사무총장의 주선으로 이날 P호텔에서 1시간 가량의 접촉을 끝낸 후 이세기 민정당 총무는 『여야간에 시국에 대한 인식 차가 적지 않다고 느꼈다』면서 『그러나 모든 정치현안을 원내에 수렴해야 된다고 하는 공통인식을 양당이 갖고 있어 이번에 임시국회를 소집키로 합의했다』고 설명.
이 총무는 『저쪽에서 「단골메뉴」로 제시하는 사면·복권, 박·조 의원 문제 등을 역시 제기했다』고 밝히면서 『어쨌든 당신들이 조금 더 얻으려다가는 모든 것을 몽땅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고 전언.
이 총무는 오늘 접촉에서 김 총무가 국회법과 의원 기소문제는 제기를 하지 않았다며, 『서로 맞물려 있는 국회법과 의원 기소문제를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룰 방침』이라고 설명.
김동영 신민당 총무는 『12대 국회 개원이래 무조건 국회가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이는 우리 당이 개헌을 위해서는 국회와 국회 밖 등 장소를 불문하고 전천후 투쟁을 벌이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국회소집에 응하는 신민당의 입장을 설명.
김 총무는 『그러나 열기는 열지만 열고 나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도 『헌법특위와 국회운영은 연계시키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김 총무는 『최근 정치가 정당의 차원에서 이뤄지지 않고 참모 선에서 주물럭거려지는 파행은 이제 중지돼야 한다』고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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