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레터] 하잘 때는 언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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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6일 국회로 넘어온 정부의 추경 편성안이 아직 심사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슨 청문회다, 특위다, 하며 전제조건들이 붙은 탓입니다. 야당은 공식적으론 서별관 청문회를 추경 처리와 연계시켰지만, 실제론 사드 특위 등도 함께 물려 있습니다. 특히 5월 초에 추경을 먼저 제안했던 국민의당도 심사에 제동을 거는 모습입니다. 자칫하면 추경이 여의도의 지루한 정치공방에 인질로 잡힐 판입니다. 추경은 타이밍입니다.

중국에 가서 사드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더민주당 초선의원들에게 휴가에서 돌아온 김종인 대표가 쓴소리를 했습니다. 중국에 이용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방중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겁니다. 현실에 대해 냉엄하고 분석적인 자세를 지녀야 한다는 게 김 대표의 주문입니다. 칭찬해줄 일이라고 띄워준 우상호 원내대표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더민주당에선 지금 두 가지 다른 방향의 힘이 맞서고 있습니다. 수권정당으로서 현실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는 쪽과, 정체성을 더 선명히 부각시켜야 한다는 쪽 말입니다. 초선의원들이 중국에서 보여줄 언동은 그 두 힘의 밸런스에 적잖은 변화를 부를지도 모릅니다.

리우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이 피지와의 첫 경기에서 8대0으로 대승했습니다. 종료시간 직전까지 골 사냥에 집중한 선수들의 투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나라 경기에도 관심이 갑니다. 일본은 경기장에 허겁지겁 도착한 나이지리아에 패했고, 홈팀 브라질은 남아공과 비겼습니다. 우리와 같은 조인 독일과 멕시코는 2대2 무승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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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엔 개막식이 열립니다. 리허설 사진이 유출되면서 의외성은 다소 떨어지게 됐습니다. 그래도 브라질의 삼바는 개막식을 들썩거리게 만들 뿐 아니라 전세계인의 흥을 한껏 돋우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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