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연립주택에 불…일가 넷 소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2일 새벽5시쯤 서울 공덕1동8의44 양계연립주택B동101호 조병용씨(51·인천 인성전자대표)집에서 불이나 조씨와 조씨의 아버지 두봉씨(72), 맏딸 민순(23). 둘째딸 민진(18·재수생)양등 4평이 숨지고 아들 중석군(21·연대 경영과3년)은 중태다.
불은 조씨집내부 31평전체와 위층 김도순씨(60·여)집 일부를 태워 1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50분만에 꺼졌다.
불이 났을때 집안에는 7명의 가족들이 잠을 자고있었는데 불이 현관쪽으로 옮겨붙어 출구가 막히고 조씨가 공장에서 가져다 거실에 쌓아 놓았던 전선과 전자제품등이 타면서 유독가스를 내뿜은데다 방마다 창문에 방범용 쇠창틀이 설치돼 있어 가족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또 연립주택으로 통하는 폭2·5m, 길이 1백50m쫌의 소방도로 양쪽에 전봇대·쓰레기통등이 설치돼 있어 소방차가 접근하지 못해 진화작업이 늦어졌다.
집주인인 숨진 조씨는 인천에서 전자부품회사인 인성전자를 운영하다 4개월전 경영이 어려워 공장가동을 중단한채 제품의 일부를 집으로 옮겨놓고 서울 세운상가에서 전자부품가게를 운영해왔다.
경찰은 고혈압등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두봉씨가 평소 새벽에 담배를 많이 피웠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두봉씨가 피우던 담뱃불이 솜이불로 옮겨붙어 불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