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미약한 경기 회복세 3분기에 꺾일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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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 경기 회복세가 3분기에는 그나마 꺾일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왔다. 수출과 제조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를 떠받쳐 온 내수도 힘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을 통해 “내구재 소비가 하반기부터 둔화하고,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경기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라고 밝혔다.

KDI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경기를 끌어온 것은 소비와 서비스업 생산, 건설투자다. 6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9%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5.4% 늘었다. 하지만 이같은 큰 폭의 증가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소비 등이 얼어붙었던 영향이 크다. 6월말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소비촉진 정책의 효과도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조선업 밀집지역의 실업률이 올라가는 등 구조조정 여파 역시 경기에 ‘찬물’을 부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경기 충격을 줄이기 위해선 국회가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누리예산 편성을 놓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처리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일호 부총리는 3일 “추경 통과가 지연되면 사업도 늦어지면서 경기가 다시 꺾일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jm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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