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 꼽은 美 전당대회 최고의 사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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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7일(현지시간), 대선 후보 지명을 앞둔 힐러리 클린턴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엔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꼭 껴안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날 찬조 연설을 위해 전대 무대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클린턴이 그를 껴안은 장면이다. 클린턴은 사진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 우리는 당신이 돌아와서 좋아요”라고 썼다.

인스타그램은 이 사진을 이번 대선 국면에서 모든 후보들을 통틀어 ‘좋아요’를 가장 많이 받은 사진으로 꼽았다. 155만7000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댓글도 8684개나 달렸다.

미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는 인스타그램 측의 분석을 인용해 “두 명 이상의 유명 인사가 나오는 사진은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고 전했다. 미국 첫 흑인 대통령과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선 후보의 포옹에 대중이 반응한 것이다. 뉴스위크는 “현직 대통령인 오바마가 호감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공헌을 한다고 믿을만한 증거들이 많다”며 오바마를 내세운 클린턴의 이미지 정치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사진 이전까지 인스타그램에서 큰 인기를 끈 주요 정치인은 클린턴의 경선 정적이었던 버니 샌더스 버몬트주 상원의원이다. 주로 트위터를 통해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던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도 사진과 영상으로 승부하는 인스타그램에선 샌더스에 밀렸다.

트럼프가 집무실에서 타코볼을 먹으며 “나는 히스패닉을 좋아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사진이 주목 받았을 정도다. 뉴스위크는 “클린턴이 인스타그램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뉴욕 트럼프 타워에 가서 타코볼을 먹는 사진을 찍어야 할 것”이라며 한 장의 사진에 담긴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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