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리비아 IS 거점도시 시르테 공습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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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IS가 점령하고있는 리비아 시르테 지역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사진 미국 CBS 방송 캡쳐]

미군이 1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리비아 내 거점도시 시르테를 전격 공습했다. 미군이 시르테의 IS 세력을 목표물 삼아 공격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아 통합정부의 파예즈 사라지 총리는 현지 국영방송을 통해 “오늘 미군 전투기가 IS의 근거지를 정밀 타격해 큰 타격을 입혔다”고 밝혔다.

다만 사라지 총리는 "미군에 공중공격을 요청하기는 했지만 미국 지상군이 리비아에 배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리비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군이 시르테에 있는 IS 목표물을 정밀 공습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 국방부 최고위 관리들이 제안한 이번 폭격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시르테는 리비아의 전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이다. 2011년 ‘아랍의 봄’의 여파로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이후 리비아가 두 정부로 갈라져 혼란에 빠진 틈을 타 IS가 세력을 확산한 곳이다.

시르테 주민(약 8만 명) 가운데 3분의 2는 IS 점령 이후 고향을 버리고 떠났다.

리비아 통합정부군은 올 5월부터 시르테 외곽에서 탈환 작전을 전개했다. 작전 개시 다음 달에는 시르테에서 남동쪽으로 30㎞ 떨어진 곳에서 IS 군사 기지를 탈환하기도 했다.

앞서 미군은 지난 2월에도 전투 폭격기 F-15E를 동원해 튀니지 국경에서 멀지 않은 리비아 북서부 해안 인근의 IS 훈련캠프를 공격해 IS 추정 대원 등 40명 이상을 사살한 바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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