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버거 맛집 ‘바이런’에 바퀴벌레 수백마리 득실거린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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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있는 수제 햄버거 맛집 '바이런'. [사진 ururu 블로그 캡쳐]

영국 런던에 있는 유명 수제 햄버거 가게에 바퀴벌레 수백 마리가 풀렸다.

업소는 영업을 중단하는 등 혼란에 빠졌다. 수백마리의 바퀴벌레는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풀어 놓은 것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외신들은 흑인옹호단체인 ‘런던 흑인혁명가들’과 ‘맬컴 X 운동’ 소속 활동가들을 소행이라고 31(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수제 햄버거 체인 ‘바이런’ 매장 두 곳에 바퀴벌레 수백마리와 메뚜기, 귀뚜라미 등 수천 마리의 곤충을 풀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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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 매장 내부에 곤충이 풀려 있는 모습. [사진 트위터 캡쳐]

왜였을까. 이들 단체는 바이런이 영국 이민 당국과 짜고 불법 체류자 단속을 적극 도왔다고 주장했다.

바이런 측이 지난달 4일 이주노동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건강 및 안전 점검과 레시피 교육을 했는데, 그 시간에 맞춰 영국 이민당국이 현장을 덮쳤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던 알바니아ㆍ브라질ㆍ이집트ㆍ네팔 등지의 노동자 35명이 체포됐다.

‘런던 흑인혁명가들’은 성명을 내고 “바이런이 당국과 짜고 웨이터, 직원, 요리사들을 덫에 빠뜨리는 비열한 짓을 했다”고 '곤충 테러'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수천 마리의 곤충이 식당에 풀린 것에 대해 손님과 직원에게 사과하지만 이 같은 강제추방은 용납할 수 없어 행동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이런 측은 “고객과 식당 직원들의 안전이 지상 목표”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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