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평균 11.2%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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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내 기름 값이 20일부터 소비자가격기준 평균 11.2%(공장도가격 12.93%)내렸다. <관계기사 3면>
이에 따라 전력요금도 물가안정위원회(위원장 부총리)와 국무회의심의를 거쳐 21일부터 평균 2.8% 내리게된다.
정부는 국제원유가가 지난 13일 현재 우리나라 정유사들이 계약한 실적을 기준, 배럴당 27달러57센트에서 22달러89센트로 4달러68센트가 내림에 따라 현행 석유수입관세 1%를 5%로 올리는 것을 제외한 모두를 국내 유가에 반영, 20일 0시부터 평균 11.2%(소비자가격기준) 내리도록 고시했다.
따라서 이번에 하락한 원유가중 약80%만 국내유가 인하에 반영하고 나머지는 관세로 거두기로 한 것이다.
주요기름의 인하 폭을 보면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벙커C유가 소비자가격기준 15.3%(ℓ당 1백85원76전→1백57원35전)로 인하 폭이 가장 크고 ▲보통휘발유 6.1%(ℓ당 6백60원→6백20원) ▲등유 10.3%(ℓ당 2백91원→2백61원) ▲경유 10.5%(ℓ당 2백77원→2백48원) ▲프로판가스는 3.4%(㎏당6백40원→6백18원)씩 각각 내렸다.
전력요금은 소동력(용량 5백㎾미만)요금 인하 폭이 10.8%로 가장 높고 나머지 주택용(2.1%), 농사용(2.0%)·업무용(3.3%)등은 인하 폭이 2∼3%로 소폭인하에 그쳤다.
또 산업용 전력요금 구조가 7종류에서 5종류로, 업무용 전력요금의 누진단계가 4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되고 단계별누진율도 1대2.2에서 1대1.8로 완화된다.
제조업에서 석유·전력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16.6%이므로 제조업체들은 이번 가격인하로 평균 2.15%의 원가절감을 하게 된다.
한편 정부는 국제유가하락추이를 봐가며 다시 조정하되 계속 큰 폭으로 내릴 경우 다시 오를 때에 대비, 이번 조정과는 달리 상당량을 석유사업기금 및 관세율로 뗄 방침이다.
국제원유가 인하로 우리나라는 연간 약 7천8백억원 정도를 절약하게 되는데 이중 1천3백억원은 관세로 흡수되고 나머지 6천5백억원이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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