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선거 개표중단|"집계조작했다" 집계원30병 이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마닐라=홍성호특파원】필리핀 대통령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측이 28%가량 개표한 상황에서 9일 컴퓨터집계원30명이 집계가「마르코스」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퇴장,10일상오현재 개표가 중단상태에있다.
정부측의 선관위는 개표가 중단되기전 비공식집계에서「마르코스」후보가 3백5만6천2백36표를 얻어 2백90만3천3백48표를 얻은 「코라손」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발표했었다. 이전까지 선관위는 근소한 차이지만 「코라손」 후보가 계속 우세한 것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민간선거감시기구인 자유선거국민운동 (NAMFREL) 은 10일 상오9시 현재49·4n%의 개표가 완료됐는데 「코라손」후보가 5백57만6천3백19표로 4백80만6천1백66표를 얻은 「마르코스」 대통령보다 약77만표를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관위와 자유선거국민운동은 의회가10일 공식적으로 개표를 시작하면 자신들의 비공식집계는 중단키로 약속했다.
지난 2개월여동안 휴회상태에 있던 필리핀의회는 10일 하오6시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
한편 대통령궁의 한 정통한 소식통은 선거의 최종결과는 이번주말인 14일이나 15일쫌 국민의회에 의해 발표될 것이라고 9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국민의회가 전국 각지방의 선거관리위원회가 보고한 개표결과를 기본자료로하여 정·부통령당선자를 발표하도록 되어있으나 실질적인 집계작업없이 선관위의 자료를 그대로 이용할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민의회가 자체의 개표집계를 하지 않은채 선관위의 자료를 이용하는 것은▲선관위가 「마르코스」 정부에의해 만들어진 기구이며▲국민의회는 개표집계경험이 전혀 없는데다 전문인력마저 부족한 점▲별도집계를 하는 경우 시일이 상당히 소요되며 이 기간중 유권자들이나 야당의 불만이 고조될 우려가 있는 점등을 감안한 때문이라고 이소식통은 덧붙였다.
각 지방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국민의회의 요청이 있는경우 72시간내에 개표자료를 제출하게 되어있다.
한편 야당측은 지방선거구의 개표집계결과가 국민의회에 제츨되는 과정에서 변조될 가능성이 있는데 대비, 이문제와 관련된 대책을 논의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