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원유 네트백방식 도입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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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우리나라도 곧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네트백 (현물시장의 석유제품가에서 운임·정제비를 제외한 가격으로 원유를 파는 할인판매)방식으로 석유를 싸게 사들여오게 된다.
7일 경제기획원·동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공·호남정유등 2개 정유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10월부터 적용·판매하는 네트백방식으로 원유를 사들여오기 위해 현재 교섭중인데 2월중 타결될 것 같다는 것이다.
호남정유는 칼텍스를 통해 하루에 3만 배럴씩, 유공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직접5만 배럴씩 네트백 가격으로 사들여 올 계획으로 교섭중이다. 우리는 현재 하루에 약55만 배럴씩 원유를 들여오고 있다.
우리나라 정유사들은 지난해부터 네트백방식의 원유도입계약을 추진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의 석유제품가격이 통제가격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는 이유로 네트백방식판매를 거부하는 한편 네트백방식이라 하더라도 천차만별인 가격조건 때문에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었다.
연도에 따라 우리나라 석유소비량의 8∼9배를 쓰는 일본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제품가격이 시장가격기능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는 이유로 서구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바람에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다가 지난2일 하루에 22만 배럴씩 들여오기로 겨우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이 이번에 맺은 원유도입가격은 배럴당 20달러전후인 것으로 전해져 있다.
우리도 할인을 받게되는 경우 제품의 정제비등을 산출해 할인율을 계산하게 되는데 대략 일본수준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동양에서 처음으로 계약체결에 성공하자 호유·유공은 교섭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10월부터 지금까지 미국·영국·프랑스·그리스·핀란드·브라질·스페인·이탈리아 등 서구국가에만 1백90만5천 배럴의 원유를 네트백 방식으로 팔았다.
한편 우리나라는 지난해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체원유도입의 6·9%인 1천3백74만9천배럴을 도입했었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도입량이 84년의 17·9%에서 이처럼 준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배럴당 28달러(아랍경질유기준)라는 높은 가격을 요구하여 장기계약이 체결된 호유만 칼텍스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도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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