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로 썩을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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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 민추협공동의장은 6일 상오 신민 당 입당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나의 입당은 나 자신 이 나라 민주화를 위하여 한 알의 밀알로 떨어져 썩을 곳을 찾아 나섬일 뿐 달리 사사로운 뜻이 없다』고 강조.
김씨는 그 동안 자신의 입당문제를 둘러싸고 동교·상도동간에 감돌던 미묘한 기류를 의식한 듯 김대중씨와의 동반관계를 애써 강조하고는 『충돌보다는 평화, 대결보다는 대화를 통한 합의』를 역설.
회견문에는 원색적이거나 극렬한 용어는 비교적 적었지만 『큰 자유를 위해서는 작은 자유가 유보되어야 한다는 큰 자유. 작은 자유 주장을 유신시대에 귀따갑게 들었는데 유신악령이 지금도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는 등 분야별로 신랄한 비판.
김씨는 회견문을 낭독한 뒤 일문일답에서 『80년 당시 정계은퇴성명을 낸 일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당시는 강제연금 돼 있었고 누구도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실질적으로 정치가 부재였고 아무런 정치행위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명.
그는 입당후의 일과에 대해『매주 목요일을 신민당에 정례 출근하고 그 외에는 지금과 크게 다른 점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
이날 회견에는 내외신기자 50여명과 30여명의 신민당 소속의원·당 간부·민추협인사 등 1백 여명이 배석했는데 이민우 총재와 김대중씨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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