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미지](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607/27/htm_20160727111916917740.jpg)
서울 세종문화회관 '블랙박스' 극장 설계도
서울 세종문화회관은 27일 본관 뒷편 예술의 정원 지하 공간에 300석 규모의 ‘블랙박스 극장’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블랙박스 극장이란 네모난 상자처럼 내부가 비어 있어 객석과 무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형 극장을 말한다. 새로 짓는 블랙박스 극장은 중정 객석(courtyard seating)을 기본으로, 다양한 객석 배치가 가능한게 특징이다. 여기에 최신의 조명 장비와 칸막이 박스를 갖춰 생생한 관람이 가능하다.
새 극장은 지하에 위치해 있음에도 지상으로 뚫린 ‘선큰’을 통해 자연광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내부엔 별도의 조경 구역도 마련해 쾌적한 공연장으로 꾸민다. 또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이어지는 연결 통로도 만들기로 했다. 새 극장 조성에는 76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공사는 오는 10월에 시작해, 내년 8월 완료될 전망이다.
새 극장이 완성되면 세종문화회관은 대극장과 M씨어터, 체임버홀 등 총 4개의 공연장을 갖추게 된다. 고질적인 공간문제를 일정 부분 해소하는 동시에, 그간 대관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소규모 공연이나 실험극 등에도 문호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018년으로 세종문화회관은 개관 40주년을 맞게된다"며 "현재는 변화한 역할과 시대에 맞춘 지속 발전을 위해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고, 블랙박스 극장 공사는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