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렌즈재료공장 화학물질 유출… 18명 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종시의 한 산업단지 공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근로자 18명이 부상했다. 해당 공장과 인근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100여 명도 긴급 대피했다.

26일 세종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6분쯤 세종시 부강면 산업단지 내 광학용렌즈 재료 제조업체에서 ‘티오비스‘로 불리는 화학물질 200L가 가스형태로 유출됐다. 이 공장 직원은 “출근해보니 저온창고에서 노란 연기가 흘러나온다”며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당시 저온창고에는 200L 드럼통 8개가 보관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는 오전 9시30분쯤 공장 내부와 주변에 안전조치를 마쳤다. 하지만 다른 드럼통을 옮기는 과정에서 티오비스 100L가량이 추가로 유출됐다.

티오비스가 유출되면서 화학반응으로 황화수소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공장 근로자 2명과 인근 공장 근로자 16명 등 18명이 구토와 어지러움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반경 250m에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근로자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유해화학물질인 황화수소는 코나 입으로 들이마시면 구토와 어지러움·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티오비스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