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일본은행 총재 “추가로 양적 완화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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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하루히코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추가 양적완화(QE)를 내비쳤다. 그는 23일(현지시간)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회의에서 “물가 안정이란 목표를 최단기간 내에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동안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서는 일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구로다의 발언은 BOJ의 통화정책회의(29일)를 엿새 앞두고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분석가가 29일 BOJ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현재 전해진 추가 조치는 BOJ의 자산매입이나 마이너스 금리 확대다.

BOJ는 현재 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긴 여윳돈(지급준비금 초과분)에 대해 연 -0.1%를 물리고 있다. 또 매달 일본 국채 등을 7조 엔(약 70조원)어치씩 사들이고 있다. 엔화 가치를 떨어뜨려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수입 물가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구로다는 “국채를 시장을 거치지 않고 발행시장에서 바로 사들이는 방안은 일본 등 선진국에선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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