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고’ 게임 중인 과테말라 10대 총격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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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과테말라에서 증강현실(AR)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GO)’를 하던 10대 청소년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포켓몬 고 이용자가 게임 도중 사망한 건 처음있는 일이다.

21일(현지시간) 과테말라 현지 언론,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93㎞ 떨어진 치키물라 시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즐기던 헤르손 로페스 데 레온(18)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사고 당시 레온과 함께 게임 중이던 사촌 다니엘 모이세스 피센(17)은 중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은 두 명이 함께 아이템 사냥을 하러 낡은 철로를 따라 걷던 중 지나가던 차에서 갑자기 총격을 받았으며, 사고 현장에서 약 20개의 탄피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두 청소년이 왜 총격을 받았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총격 현장에서 목격된 밴에 타고 있던 용의자들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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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의 어머니인 로살린다는 인디펜던트에 “왜 아들이 집을 나갔는지 모르겠다”면서 “레온은 사촌 피센이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게임 아이템을 내려받자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당시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는 포켓몬 고 게임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빈발하면서 정부까지 나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내각 사이버안전센터(NISC)는 전날 ‘포켓몬 트레이너 여러분에 대한 부탁’이라는 포켓몬 고 게임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을 담은 홍보물을 제작해 공표했다.

인도네시아 군과 경찰, 대통령궁이 포켓몬 고를 금지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계조차 포켓몬 고를 금지하는 파트와(이슬람 율법해석)를 내리기도 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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