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BB+’서 ‘BB’로…신용등급도 비상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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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일(현지시간) 터키의 국가신용등급을 ‘BB+’에서 한 단계 낮은 ‘BB’로 하향조정했다고 밝혔다. S&P는 ‘BB+’ 등급 이하는 ‘투기(Junk)’ 단계로 분류한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추가로 등급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S&P는 “쿠데타 시도 이후 터키 정국이 극단적으로 흐르고 있어 터키 경제로의 자본 유입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터키 경제 구조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터키의 경제와 재정, 부채 상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자 환경 악화로 이어지면 국제수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일 “쿠데타 세력을 뿌리 뽑겠다며 3개월 동안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쿠데타 이후 지속하는 정정불안과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으로 터키 리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20일 리라 값은 달러당 3.0898리라까지 하락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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