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내 여야 대표 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여야 각 정당은 이번 주에 각기 당대표의 연두 기자 회견을 갖고 대통령 국정 연설에서 제시된 「개헌 논의 유보」 제의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위원은 22일 회견을 갖고 개헌 논의 유보를 구체화하기 위한 대야 접촉 등에 관한 민정당의 입장을 밝힌다.
민정당은 20일 확대 당직자 회의를 열어 노 대표의 회견에서 제시할 당의 방안을 협의했다.
정부·여당은 또 노 대표의 회견에 앞서 당정 고위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신민당도 이날 확대 간부 회의를 열어 이민우 총재의 회견 내용과 개헌 논의 유보에 대한 당의 입장을 논의했다.
이 총재는 이날 개헌 논의 유보에 대해 『야당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의이므로 신민당은 기왕 수립한 개헌 투쟁 스케줄을 변경할 아무런 이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직선제는 전 대통령도 일단 긍정한 것으로서 전 대통령 자신이 임기 중에 개헌과 민주화에 관한 청사진을 밝혀 실천할 것을 기대한다』며 『전 대통령의 제의를 구체화할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기자 회견을 지켜보고 난 다음 오는 24일쯤 연두 회견을 갖고 신민당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만약 정부·여당이 국회 내에 헌법 논의 기구를 만들자고 제의해 오면 이를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수의 신민당 의원들은 88년까지 개헌 논의를 유보하자는 데는 일단 거부 자세를 보이면서도 정부·여당이 국민의 여론을 수렴한 개헌을 89년에는 꼭 단행하겠다고 공약하고 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국회 내의 개헌 논의라면 신민당도 응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개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