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수사·기소는 민주와 법치 따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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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쿠데타 세력에 대한 수사는 민주적인 방식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를 갖고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쿠데타 세력에 대한 수사는 민주제도와 법치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하는 식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터키 당국의 수사에 적절한 협조를 제공할 것”이라며 쿠데타 세력을 비난하고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정부에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을 터키에 넘기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인물이다.

이날 귈렌은 미국 기자들과 만나 “(터키가) 더는 민주주의라 할 수 없다”며 “나라를 이끄는 자들이 흡혈귀처럼 나를 억누르고 탄압하고 싶어 하더라도 나는 반(反) 민주적 방법으로 그들을 제거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치가 지배하는 미국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요구는) 큰 관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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