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건강한 100세 디딤돌 ‘기초연금’ 챙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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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허리 때문에 사회와 단절된 채 외롭게 살아온 주성운(68)씨는 요즘 매달 들어오는 기초연금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에 가서 허리 치료를 받고 있다. 허리가 좋아지면서 평소에 못했던 산책도 할 수 있게 됐다. 몸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의기소침해졌던 마음을 다잡게 됐다.

65세부터 매월 일정액 지급

2014년 7월 도입된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월 최대 20만4010원씩 지급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주씨처럼 노인들은 더 많은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고 자신감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삶의 질도 일부 높아지고 있다.

기초연금 시행 후 노인가구 이전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전소득 증가로 노인 상대빈곤율이 4%포인트 하락하는 등 노인 생활형편이 개선되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 실태조사 결과(2015)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년층의 주요 수입원으로, 식비·주거비 등 생활비와 보건의료비에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 수령 후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됐다’ ‘타인을 대할 때 당당해졌다’고 답하는 노인이 많았다. 기초연금이 노인의 정서적 안정감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연금 신청은 어렵지 않다. 소득 및 재산이 선정 기준액(배우자 없는 단독가구 기준 100만원) 이하인 만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만 65세 생일이 속한 달의 1개월 전부터 신청할 수 있다. 신분증과 통장 사본 등을 지참해 주소지 주민센터(읍·면 사무소)나 가까운 국민연금공단을 방문하면 된다. 방문 전에 보건복지 콜센터(129) 또는 국민연금공단 콜센터(1355)로 연락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거동이나 교통이 불편해 방문하기 어려우면 국민연금공단 직원이 직접 자택으로 찾아가 신청을 도와주는 ‘찾아뵙는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기초연금을 신청했다 탈락하더라도 자격이 되면 다시 신청할 수 있다. ‘수급 희망자 이력관리제’를 주민센터 등에 신청해 놓으면 소득·재산 등의 이력 관리를 통해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기면 연금공단이 신청하라고 통보해 준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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