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밤중 붉은해 높이뜨니 선돌바위 좋아라고 춤을추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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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성철 불교조계종종정은 26일 상오 신년법어를 발표,『캄캄한 밤중에 붉은 해가 높이 떠서 우주를 밝게 비치니 선돌바위 좋아라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펄펄 끓는 용광로에 찬물이흘러넘쳐 천지에 가득하니 마른나무에 꽃이 울긋불긋 피어있다』고 말하고『새해에는 허망한 꿈속의 욕심을 용감하게 버리고 영원한 진리인 본모습을 빨리 보자』고 강조했다.
이종정은『노자와 공자는 손을잡고, 석가와 예수는 발을 맞추어 뒷동산과 앞뜰에서 태평가를 합창하니 성인·악마 모두가 사라지고 천당과 지옥은 흔적조차 없다』고 설파한후『끊임없는 욕심에 눈이 가리워 빛나는 본모습을 보지 못한채 암흑세계를 헤매며 엎치락 뒤치락참담한 비극을 계속 연출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라고 세속중생들의 삶을 개탄한다. 이종정은『욕심에 가리워져 있는 인간의 본모습은 먼치에 덮여있는 구슬과 갈아서 먼지를닦아내면 본래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구슬로 천추만고에 빛이 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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