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회교도, 불 법정서 인질극|판사등 12명을 억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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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남트UPI·AFP=연합】프랑스의 파리남서쪽 약 3백20km지점에 위치한 낭트시의 한 법정에 19일 수류탄과 권총으로 무장한 회교과격분자 1명이 난입, 재판을 받고있던 2명의 피고인과 합세해 판사등 최소한 36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학생등 24명을 석방한후 나머지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며 도주용 차량을 요구하고 있다.
20일전 출감한「압델·카림·할키」라는 과격 회교정통주의자는 이날 상오11시 낭트의 법정에 난입, 천장에 공포 1발을 발사한후 5명의 정리들을 무장해제하고 권총과 수류탄을 피고 2명에게 나눠준뒤 판사와 11명의 배심원, 기타 법원관리·학생·경찰및 기자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다.
「할키」와 2명의 피고인은 법정 안에 위치를 잡고 또다시 3발의 공포를 발사하면서 만일 경찰이 개입할 경우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이며 경찰이 자신들의 도주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인질들을 1명씩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이들은 경찰과 협상한후 사건발생 6시간만에 법률학도 11명, 기자 2명및 경찰관 6명을 석방했다.
경찰은 현재 법정안에 남아있는 판사와 배심원등 14명의 인질석방을 위해 범인들과 협상을 벌이고있다고 밝히고 범인들은 버스1대를 법정 앞에 대기시켜 자신들이 나머지 인질들을 데리고 도주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회교과격분자인「할키」가 지난 83년 낭트의 한우체국을 무장 점거한 혐의로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약3주일전 석방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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