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 출산 10명 중 4명만 육아휴직…공무원·교사는 7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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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 출산 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장인 여성이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취업여성의 일ㆍ가정양립 실태와 정책적 함의’(박종서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첫 아이 출산 후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체의 41.1%에 그쳤다. 2011년 이후 첫 아이를 낳은 15~49세 직장인 여성 788명을 분석한 결과다.

육아휴직 사용률은 직장 유형과 고용형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공무원ㆍ국공립 교사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75%로 가장 높았고 일반 회사원의 사용률은 그 절반에 못 미치는 34.5%였다. 정부 투자ㆍ출연기관 종사자는 66.7%가 육아유직을 사용했다.

상용 근로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전체와 비슷한 46.9%였지만 임시ㆍ일용직 근로자는 1.9%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산 후 육아휴직이 보장될 경우 여성 근로자가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출산 후 직장생활을 계속한 여성 중 67.1%가 육아휴직을 사용했고, 출산 후 직장을 그만 둔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2.2%에 그쳤기 때문이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육아휴직 사용률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00년 이전에는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5.3%에 불과했지만 이 수치는 2001~2005년 13.7%, 2006~2010년 24.7%, 2011~2015년 41%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한편 2011~2015년에 첫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출산휴가 사용률은 61.4%로 육아휴직 사용률보다 높았다.

이 수치 역시 2000년 이전 39.6%, 2001~2005년 47.2%, 2006~2010년 49.8%로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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