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속초 고속철에 국비 2조630억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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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과 속초를 잇는 동서고속철도 노선이 정부 돈으로 건설된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동서고속철 사업에 2조631억원 재정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 최재영 기재부 국토교통예산과장은 “지난 8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동서고속철 사업에 대해 신속한 재정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3전4기 통과
용산~속초 KTX로 1시간 15분
수원·인천발 KTX도 투자 결정

동서고속철도 사업은 춘천에서 화천·양구·인제를 거쳐 속초까지 93.9㎞ 단선 전철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완공되면 서울 용산역에서 속초역까지 시속 250㎞ 급행열차로 1시간 15분이면 갈 수 있다. 완공 목표 시기는 2024~2025년이다.

정부는 1987년부터 동서고속전철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2001년, 2010년, 2012년 세 차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막혔다. 예비타당성 ‘사수(四修)’ 끝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원래 국토부는 정부 재정에 민간 자본 투자를 더해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가 사업비 전체를 나랏돈으로 충당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민자 투자에 대한 지역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민간 투자자에 수익을 돌려줄 만큼 경제성이 높지 않지만 국민 편익을 위해 동서고속철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있었다.

한편 기재부는 이날 수원발(發) KTX와 인천발 KTX가 가능하도록 하는(직결) 사업에도 각각 2554억원과 3833억원의 재정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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