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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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시월도 찬술에
무심히 타는 날엔
달빛보다 서러운
이야기를 만난다.
울다가 노을에 밟히는
기도문의 조각들…….
풀벌레 울음소리
초승달로 걸리는데
달빛에 묻혀 죽은
누이의 젖은 면사포
지금도 귀 아득한 곳에선
캄캄하게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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