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씨 자금총책 출국금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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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현대의 양도성 예금증서(CD) 1백50억원어치를 돈 세탁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무기거래상 김영완(金榮浣.50.미국 체류)씨의 재산을 그의 대학 후배인 宋모(37)씨가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宋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대검 중수부는 17일 "宋씨가 金씨의 개인 자금 관리 회사로 알려진 B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인물임을 밝혀내 宋씨를 출금 조치했으며 최근 그가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W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W사의 회계장부와 자금 관리 내역서 등을 압수해 내용을 정밀 검토 중"이라면서 "宋씨가 현대의 1백50억원 돈세탁에 개입했다는 첩보도 입수돼 이 부분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지난해 6월 金씨가 3백억원을 주고 구입한 강남구 역삼동과 청담동의 빌딩 두 채가 宋씨가 운영했던 B사 소유였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검찰은 외국계 회사인 B사의 소재지가 조세 도피지로 유명한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라는 점을 들어 金씨가 3백억원을 B사를 통해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金씨가 B사와 건물을 거래하는 것처럼 꾸며 3백억원을 일단 해외로 빼돌렸다가 다시 국내에 반입하는 방식으로 자금 추적을 피해 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를 파악하기 위해 3백억원에 대한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宋씨의 신병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宋씨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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