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한화 한반대결|사슴김화순이냐 코끼리 김영희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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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김화순의 동방생명이냐, 김영희의 한국화장품이냐.
85농구대잔치를 1주일 앞둔 제23회 추계여자실업농구연맹전의 패권은 동방생명과 한국화장품의 한판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24일 준결승(장충체)에서 한국화장품은 서울신탁은을 92-86으로, 동방생명은 지난해 농구대잔치의 챔피언 국민은과 연장전까지 벌이는 접전 끝에 77-75로 이겨 25일하오5시 정상대결을 벌이게됐다.
이날 김영희는 혼자 58점을 올려 국내여자농구사상 한게임 개인 최다 득점기록을 세웠다. 종전기록은 지난 2월 농구대잔치 2차시리즈 파이롯트와의 경기에서 자신이 작성한 53점.
김영희의 이날 득점은 한국화장품 전체득점의 63%에 해당된다. 지금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평균30%의 득점원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러나 김영희가 8점·10점으로 부진했던 외환은·동방생명과의 예선경기에서는 한국화장품이 패배, 결국 한국화장품은 김영희의 컨디션여하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나는 셈이다.
반면에 동방생명의 김화순 역시 동방생명득점의 평균 35%를 도맡고 있다.
김영희가 한게임 최고득점을 기록하기는 했어도 5게임에서 1백34득점을 기록하고있는 반면 김화순은 4게임에서 1백점을 따낸 것을 보면 김영희의 득점은 상대에 따라 변화의 폭이 크다는 것을 알수 있고 김화순은 매게임 꾸준한 활약을 하고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결국 이번 대회 정상의 향방은 김영희와 김화순의 득점싸움에 달려있다.
누가 많은 점수를 기록하느냐가 아니라 자기팀 점수의 몇 퍼센트를 맡아 줄수 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같다.
▲조승연 동방생명감독=골밑에 버티고 서서 슛을 터뜨리는 김영희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김영희의 신장은 아무도 이겨 낼수 없으나 기동성과 순발력이 처지는 약점이 있다. 이점이 바로 우리의 강점이 될 것이다.
▲손정웅 한국화장품감독=김영희는 물론 선수전원이 많이 지쳐있다. 그러나 상대인 동방생명도 연장전까지 치르는 등 피로하기는 마찬가지 입장이다. 동방생명은 2∼3명의 선수가 김영희 수비를 위해 투입 될 것이므로 상대적으로는 우리에게는 공걱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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