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는 은퇴 후 귀농, 30대는 집값 때문에 귀촌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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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를 지으러 도시를 떠난 귀농가구가 지난해 11% 넘게 늘었다. 농사는 안 짓고 사는 곳만 농촌으로 옮긴 귀촌가구도 6% 증가했다. 은퇴 후 ‘인생 이모작’으로 농업을 선택한 50대, 오르는 집값 때문에 도시 가까운 읍ㆍ면으로 이사한 30대가 귀농ㆍ귀촌 주류였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공동으로 발간한 ‘귀농어ㆍ귀촌인 통계’를 보면 지난해 1만1959가구가 귀농했다. 2014년 1만758가구에서 11.2% 급증했다. 2013년 1만202가구에서 해마다 늘고 있다. 도시에서 읍ㆍ면으로 이사했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귀촌) 가구는 뺀 수치다. 귀농인 절반 이상은 남자(69.4%)였다. 연령대는 50대(40.3%)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60대(24.4%)로 반퇴세대가 주류를 이뤘다. 다만 1인 귀농가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나홀로 귀농’이 많았다.

귀촌가구도 2014년 29만9357가구에서 지난해 31만7409가구로 6% 늘었다. 2013년엔 28만838가구였다. 강유경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귀촌가구를 대상으로 농식품부가 표본조사를 한 결과 ‘주택 문제’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며 “주거비가 비싼 도시를 떠나 집값이 비교적 싼 인근 읍ㆍ면으로 옮긴 가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귀촌가구 중 결혼ㆍ출산으로 새로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몰리는 30대(26.2%)가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 40대(19.9%), 60대(18.8%), 20대(18.5%)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어업에 새로 뛰어든(귀어) 가구는 991가구로 1년 전에 비해 8.1% 늘었다. 귀농어ㆍ귀촌인 통계는 2013년부터 집계됐다. 군 복무, 진학, 직장 전근 같은 이유로 주소지가 농어촌으로 바뀐 사람은 빠져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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