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원 대학생 선발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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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주대가 국제화시대 인재양성을 위해 제주도의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대규모 대학생 해외배낭연수 참가자를 추첨으로 선발,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 차세대 젊은 인재 양성과 국제마인드 함양을 이유로 12억원의 예산을 들여 다음달중 도내 7개 대학 학생 5백여명과 교수.공무원 50여명 등 5백50명에 대한 해외배낭연수를 추진키로 했다.

이같은 도의 방침이 나오자 제주도내 각 대학들은 연수신청자가 쇄도, 선발기준 마련 등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정작 도내 최대규모 대학인 제주대는 이 대학에 할당된 1백54명 연수대상자중 44명을 학생회 간부와 장애인 학생, 대학원생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1백10명을 16일 추첨으로 뽑았다.

이 대학의 연수신청자는 9백12명이었다.반면 도내 다른 대학은 연수대상자를 학과장 추천과 성적.봉사활동의 기준을 적용, 대상자를 선발했다.

제주도내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취지와 무관하게 무작위 추첨으로 선발된다면 납득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 연수의 효과 자체를 의심했다.

제주대는 이에 대해 "대학원생 등의 경우 어학성적을 고려, 선발했지만 학부생의 경우 성적 등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시기상 1학년 학생이 제외되는 등 부작용이 우려돼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추첨선발을 택했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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