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경찰 출석…"심려 끼쳐 죄송…성실히 조사 받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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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뉴시스]

네명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 당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가 30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첫 고소가 접수된지 20일만이다.

박씨는 이날 오후 6시 27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서 현관에 굳은 표정으로 선 박씨는 “우선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경찰 조사를 성실히 잘 받고 나오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후 “다른 여성들을 맞고소할 계획은 없나”, “억울한 부분은 없나”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날 박씨는 검은색 승합차량을 타고 변호인, 매니저 2명과 함께 경찰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차림에 검은 셔츠 차림이었고, 얼굴은 수척해 보였다.

박씨 출석을 앞두고 경찰서 현관에는 약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일본·중국 등 해외 매체들도 눈에 띄었고, 팬으로 추정되는 일부 사람들도 현관 근체에 모여 있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박씨를 상대로 성폭행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첫번째 고소인이 제출한 속옷의 DNA와 대조하기 위해 박씨의 구강세포도 채취할 예정이다.

박씨를 둘러싼 성폭행 사건이 4건인만큼,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후 박씨를 몇차례 더 불러 무고·공갈 혐의 고소 사건에 대한 조사 등을 추가로 진행할 방침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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