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11일 사직서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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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 AP·AFP=연합】「마르코스」 필리핀대통령은 내년 1월17일에 실시할 조기대통령선거를 위해 11일 사직서를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사젱제출은 현직대통령의 유고시가 아니면 조기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는 헌법에 따른 것으로 이 사직서의 효력은 조기선거 당선자 확정 후 새대통령이 취임한 날에 발효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이번 조기선거에서 패배할 경우에만 물러날 것임을 시사했다.
「마르코스」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관저에서 열린 집권 신사회운동당 (KBL)간부회의가 끝난 후 사직서를 11일 국회에 제출 할 것이라고 밝히고 조기선거 실시안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후 의회에 넘겨 표결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에서 조기선거안 통과를 위해서는 재적의원 4분의3 (1백33명)의 찬성이 필요하나 KBL은 현재 1백12석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 야당(56석) 및 무소속(10석)과의 협상이 불가피하다.
한편 야당쪽에서는 선거기일이 너무 촉박하며 「마르코스」대통령이 사직서를 제출한 이상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지도자들은 이번 조기선거를 일단 기정사실화하고 단일 정·부통령 후보지명을 위해 길지 않은 선거기일을 앞에 놓고 부산한 움직임이다. 현재 야당가에서는 「아키노」의 미망인 「코라손」여사와 「라우렐」전상원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지명되고 있다.
KBL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선거운동기간을 12월2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 정하는 정부법안을 승인하는 한편 부통령후보 지명권을 「마르코스」에게 일임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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