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나쁜 은행권 잇단 '물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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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은행들이 경영실적이 나빠지자 대폭적인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2분기에 1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국민은행은 지난 16일 부행장 3명을 경질하고 40여개의 기업금융 점포를 통폐합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선 창구의 단순 입출금 담당자(텔러)를 전원 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신용카드와 가계대출 부실화로 인한 충당금 적립 때문에 큰 폭의 적자를 내게 된 데다 최근 김정태 행장의 장기 입원으로 조직 내부의 불협화음이 불거지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려는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 등과 자본 확충 협상을 진행 중인 외환은행은 지난 14일부터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16개월치 평균임금 지급을 조건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넘어가는 조흥은행은 다음달 임시 주총에서 임원 대부분을 교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고참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되는 산업은행은 대북송금 사건으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이달 말 대폭적인 인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제일은행은 대기발령을 받은 직원에게 재택 근무를 명령하기로 했으며 우리은행은 본점 인력 1천5백명 중 4백여명을 일선 지점에 배치할 예정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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