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의원 "北 전파공격으로 항공기 2100여대 신호 교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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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GPS 교란으로 2010년부터 올해까지 항공기 2100여대에 신호 교란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2016년 북한의 GPS 교란으로 신호교란이 발생한 항공기는 2143대였다. 2012년에는 GPS 신호이상으로 4대의 항공기가 착륙과정에서 착륙을 포기하고 고도를 다시 상승시키는 일도 벌어졌다.

북한이 항공기 GPS 신호교란을 처음 확인된 건 2010년 8월23일부터 이틀 간이다. 당시 한ㆍ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포커스 훈련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키 리졸브 훈련(2011년 3월4일~3월13일), 한ㆍ미공군군사훈련(2012년 4월28일~5월13일), 한ㆍ미군사훈련(2016년 3월31일~4월5일) 등에서 GPS 신호 교란이 발생했다. 북한 개성 일대에서 교란 신호가 발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2년에는 GPS 신호이상으로 항공기 4대가 복행(착륙 진입 중인 항공기가 관제탑으로부터 지시 불량 등의 이유로 착륙을 단념하고 고도를 상승한 후 착륙을 다시 시도)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당시 복행사유는 지상접근경고장치(GPWSㆍ항공기가 일정 고도 밑으로 내려가면 경고음을 내는 경고로 드러났다.

전 의원은 “아직까지 북한의 전파교란 행위에 대한 민간 항공기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GPS 신호이상으로 항공기 복행까지 발생했다”며 “북한은 향후 단순한 GPS교란을 넘어 예측못한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관계당국은 민간 항공사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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