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단편집 출판한 유익숙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중견작가 유익숙씨(40)가 첫 중·단편집 『비철 이야기』를 냈다. 7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우리들의 축제』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후 7년만에 작품집을 낸 셈이다.
『이번에 실린 작품은 산업사회에서의 사람의 삶을 증거 하는 것과 원형적인 정신세계를 추구한 작품으로 대별하여 볼 수 있읍니다.』
유씨는『우리들의 축제』에서 70년대 우리 사회를 무너져가는 한 빌딩에 비유하면서 성장일변도의 산업구조가 낳은 불균형과 튼튼하지 못한 지층 위에 세운 번영의 꿈이 허망함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회에 대처하는 힘으로서의 사랑을 제시하고 있다. 『성좌도』는 또다른 작품이다. 천체망원경으로 하늘의 별자리를 연구하는 사람들을 통해 유토피아적 상징으로「별」이 나타난다. 그러나 여기에 맞서 현실적 장애와 벽이 생겨난다. 원형적인 정신세계로서 유토피아를 추구하다 현실적으로는 좌절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유씨는 『새남소리』『아벨의 시간』 등 장편도 발표하고 있다. 장편작가로서의 그의 역량은 『아벨의 시간』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분단으로 인해 빚어진 우리의 비극을 이데올로기의 와중에서 어이없게 희생당해 감옥살이를 하고 석방이 되고 나서도 설자리가 없어지는 비극적 인물을 통해 부각시켰다.
『비철 이야기』에는 그의 작품 『우리들의 축제』『종이 비행기』『비를 타고 오른 망둥이』『즉흥시인』(1, 2) 『벽』『아내의 산술』 『아버지와 아들』『옹이에 마디』『무소와 뿔』 등이 실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