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확인된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65세 이상 첫 4분의 1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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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총무성 조사에서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총무성이 29일 발표한 지난해 10월 현재 국세(國勢)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3342만여명으로 전체 인구(1억2711만명)의 26.7%를 차지했다. 이는 1920년 이래 5년마다 실시해온 총무성 국세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로 일본이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음을 일러준다. 일본의 고령화 비율은 2005년, 2010년에 이어 이번에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일본에 이어 고령화 비율이 높은 나라는 이탈리아(22.4%)·독일(21.2%)순이다. 총무성은 “지난 5년간 전후 베이비 붐 세대(단카이 세대)가 65세를 넘으면서 고령자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1947~49년에 출생한 전후 베이붐 세대는 약 800만명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47개 전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15세 미만 인구(전체 1586만여명)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5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2.7%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65세 이상 고령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아키타(秋田·33.5%), 고치(高知·32.9%)·시마네(島根·32.6%)현 순이었다. 고령화 비율이 낮은 지역은 오키나와(沖繩·19.7%)현, 도쿄(東京·22.9%)도, 아이치(愛知·23.8%)현 순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혼자 사는 1인 세대는 562만여명으로 65세 이상의 16.8%를 차지해 계속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5세 이상 1인 세대는 남성이 8명 중 1명(12.5%), 여성이 5명 중 1명(20.1%) 꼴이어서 요양을 비롯한 복지 문제에도 큰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일본의 전체 인구 감소세는 다른 기관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확인돼 5년 전보다 94만여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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