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자리 못 잡은(?) 박명재, 친절한 김광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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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앉은자리 오른쪽 세 번째)이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회의에서 박명재 신임 사무총장에게 자리 안내를 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새누리당 박명재 신임 사무총장이 29일 혁신비대위 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신임 박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임명장을 받았다. 다음날인 28일에는 사무총장 자격으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지만 임명된지 사흘째인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비대위리그(?)에 첫 등단한 날 재선의 박 사무총장은 3선의 김광림 정책위의장의 도움을 받아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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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혁신비대위회의는 이날 오전 8시에 예정돼있었다. 오전 8시 정각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원들과 함께 당사 6층 회의장로 들어섰다. 박 신임 사무총장도 김 정책위의장의 뒤를 따라 들어왔고 자리도 김 정책위의장 바로 왼쪽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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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29일 오전 새누리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박명재 신임 사무총장에게 자리를 이동할 것을 이야기하고(왼쪽사진),이학재 의원에게는 박 사무총장 자리에 앉을 것을 말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비대위리그 선배는 친절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바로 옆에 앉은 박 사무총장을 발견하고 박 사무총장의 자리가 이곳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정책위의장이 안내한 곳은 정 원내대표 바로 오른쪽 자리. 이학재 의원에게는 김 정책위의장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이때는 비대위원들이 모두 자리에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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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무총장은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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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 원내대표 오른쪽에는 이미 김영우 의원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박 사무총장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흔쾌히 일어나는 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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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리는 왼쪽부터 박 사무총장, 정 원내대표, 김 혁신비대위원장, 김광림 정책위의장, 이 의원 순이 됐다.

뒤늦게 자리잡은 박 사무총장은 이날 비대위 첫 모두발언을 통해 야당에 일성(一聲)했다. 박 사무총장은 더불어 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보좌진 가족 채용 논란과 관련해 “우리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이런 비정상적 관행이 적발되면 당 차원의 강력한 징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문규·박종근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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