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는 강한 국제성이 담겨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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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백제 초기문화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첫 심포지엄이 지난 26일 진단 학회주최로 열렸다. 최몽룡 교수(서울대)가 「한성시대 백제의 도읍지와 영역」, 정주호 교수(단국대)가 「백제 초기의 미술문화」, 노중국 교수(계명대)가 「백제국의 성립과 발전」, 도수희 교수(충남대)가 「백제전기의 언어」, 서대석 교수(서울대)가 「백제의 신화」를 발표했다.
특히 도 교수의 백제어 연구와 서 교수의 백제 신화 연구는 그 독창성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백제 초기 한성 시대의 연구는 그간 방치상태에 있었다. 시대적으로 백제 6백 78년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공주·부여시대 연구보다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70년대 이후 강남개발붐에 밀려 파괴되는 풍납리·몽촌토성 등의 유물·유적 보존 문제가 제기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토론을 이끈 이기동 교수(동국대)는 이번 모임이 백제 한성시대의 연구수준을 가늠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백제 한성시대가 백제 문화전체의 골격을 형성한 시대이면서 문화 전체가 중국·고구려 등과의 관계로 강한 국제성을 띠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시대의 연구 방법론에서 문헌·사학·고고학·미술사학은 물론 신화학·언어학까지 가세, 공도 작업을 폄으로써 연구의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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