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경북지사 등 각계 200여 명 "김해공항 확장안 수용 어렵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등 대구·경북 지역 각계 인사 200여 명은 27일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들은 “김해공항 확장이 최적의 선택이었고, 정부가 약속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신공항 입지 결정에 따른 대구·경북 시·도민 대표 간담회를 열고 ‘신공항 입지결정 용역결과에 대한 우리의 결의’를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10년이 넘도록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하다가 갑자기 확장이 가능하고 소음과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한데 대해 구체적인 자료로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또 “김해공항 확장 만으로 중·장거리노선과 항공화물기가 취항할 수 있는 국가 제2 관문공항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객관적인 결과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곽대훈·김상훈·윤재옥·정종섭 등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을 비롯해 경제계·학계·언론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시가 이미 착수한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 검증 작업을 계속 벌일 것”이라며 “검증 결과 타당성이 있으면 정부 안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앞으로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가칭 ‘대구·경북 미래발전 범시·도민 협의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화합을 위해 정부가 결정한 ‘김해 신공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대구=홍권삼 기자 hongg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