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프로 기사 오규철·차수권씨 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2명의 새 프로기사가 탄생했다. 오규철씨(33·아마 5단), 차수권씨(29·아마 5단)등 2명의 아마 고수는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12명의 아마 정상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53회 입단대회 본선리그에서 각각 10승1패, 8승3패의 전적을 거두어 프로 행 티켓을 얻었다.
이로써 프로기사는 모두 89명이 되었다.
오 5단은 광주 출신으로 82년도 학초배 우승을 비롯, 지난 3∼4년간 아마 국수 10강 전·아마 유단자대회 등 아마 기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던 준 프로급이었다.
차 5단은 이번 본선대국에서 김종준 5단(84년 롯데배 우승)과 동률2위로 재 대국을 벌여 천신만고 끝에 프로가 되었다. 두 사람은 한국기원의 입단자격 제한(17세 이하만 입단 가능)이 실시되기 전 마지막 해에 30 전후의 고령자로서 입단되어 더욱 감격해했다.
이번 입단대회에서 유력한 입단후보자로 주목을 끌었던 이창호군(10·조훈현 9단의 내 제자)은 초반의 부진을 씻지 못하고 6승5패로 6위를 기록, 입단의 꿈이 좌절됐다.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입산수도를 했던 김철중 아마 6단은 7승4패로 탈락했고 정현산(3승8패), 이재일(3승8패) 등 한국기원원생들도 하위권으로 밀려나 탈락했다.
○…한편 이번 입단대회가 끝난 후 서정각 한국기원 이사장은 『내년부터 17세 이하의 원생으로 입단자격을 제한하기로 한 대원칙은 지켜진다. 이는 국내 프로바둑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고육지책이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서 이사장은 그러나 20세 안팎으로서 국내 아마기전이나 세계아마선수권대회와 같은 큰 대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사 중에 기재가 탁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이 있으면 특별이사회의 심사를 거쳐 입단을 허락하거나 입단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극히 예외적으로 주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서 이사장은 그러나 25∼30세 안팎에 달해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결코 입단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재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