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조혜진 있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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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겨울리그 챔피언 우리은행이 16일 광주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노장 조혜진(25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신세계에 67-64로 승리했다.

개막경기에서 삼성생명에 1패를 당했던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2연승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1승2패를 기록해 5위로 밀려났다. 3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바스켓으로부터 8m 이상 떨어진 왼쪽 45도 지점에서 조혜진이 큰 포물선을 그렸다.

볼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이 한방으로 우리은행은 44-44로 끝나는 듯하던 쿼터를 3점 앞선 채 마쳤다. 조혜진이 성공시킨 이 버저비터의 의미는 경기가 종료 순간을 향해 줄달음칠 때 분명해졌다.

신세계는 사력을 다해 추격했다. 그러나 점수차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자신감을 잃었다. 미국에 진출한 정선민처럼 믿고 볼을 맡길 리더가 없었다.

반면 우리은행에는 4쿼터 6분 58-52에서 3점포로 61-52, 1분10초 전 65-61에서 골밑슛으로 67-61을 만들어준 조혜진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거의 포기 상태였던 신세계는 종료 1분 전 교체멤버 임영희(8득점)의 3점슛으로 64-67을 만들었으나 종료 31초 전과 1초 전 잡은 두차례 공격 기회를 허둥거리다 모두 놓쳤다. 버저비터를 노리고 던진 임영희의 슛이 명중했으나 트래블링 판정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겨울리그 우승을 계기로 승부처에서 강한 관록의 팀으로 변모했다. 특히 이종애.강영숙.홍현희 등 장신 포스트 요원들의 가동폭이 커 경기가 종반을 갈수록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박명수 감독은 "외국인 센터 제니의 기량이 다소 미흡하지만 국내 선수들을 믿으므로 얼마든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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