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GA, 더스틴 존슨에 준 벌타 관련 사과 "큰 실수했다. 멀리건을 받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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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을 주최하는 USGA(미국골프협회)가 더스틴 존슨의 벌타와 관련 사과를 했다. USGA 마이크 데이비스 사무총장은 21일(한국시간) “규칙 적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큰 실수(big bogey)를 했고 멀리건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벌타를 준 룰 적용 자체는 맞다. 그러나 챔피언십의 운영은 바르지 못했다. 매우 중요한 시기에 혼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사건은 20일(한국시간) 벌어진 US오픈 최종라운드 우승 경쟁을 한 더스틴 존슨이 5번 홀 그린에서 공이 움직이면서 시작됐다. 존슨은 이를 경기위원에게 신고했다. 존슨은 “공이 움직이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위원은 존슨의 얘기를 듣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정했다.

그러나 경기위원회는 비디오 판독 결과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12번 홀에서 경기위원이 존슨에게 다가가서 “5번 홀 상황에 대해 경기 후 다시 얘기 보자”고 했다. 벌타를 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존슨은 5언더파로 경기를 끝냈다가 벌타를 받고 4언더파로 기록됐다. 2위가 1언더파였기 때문에 벌타 부과에 상관없이 여유 있게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존슨이 경기하는 동안 소셜 미디어에서 논란이 뜨거웠다. 경기위원회의 벌타 판단에 대해 특히 로리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 조던 스피스 등 주요 선수들이 “코메디”라고 비난했다. 벌타 부과 자체가 부당하며 존슨이 벌타의 부담감을 안은 상황에서 경기하도록 한 것은 큰 문제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USGA는 “존슨의 경기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벌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정당했다”고 주장했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꿨다.

USGA는 “12번 홀에서 존슨에게 명확한 사실을 알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중요한 시기에 혼란을 일으켰다. 최종일 선수들이 자신의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는 상황을 만들었다. 만약에 다시 할 수 있다면 우리가 비디오에서 본 벌타를 그냥 적용하기만 할 것이다. 챔피언십은 명확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존슨에게 준 벌타 부과는 정당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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