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전국에 장마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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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주도에서 올 여름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당분간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전국에 비를 뿌리겠다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휴일인 19일 장마전선은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물러가겠으나 제주도에는 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에서는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새벽부터 낮 사이에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 등 내륙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면서 덥겠다.

20일에는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돌풍·천둥과 함께 비가 쏟아지겠고, 21일과 22일에는 중부지방에서도 올 여름 첫 장맛비가 내리겠다. 이어 23일과 24일에는 남부지방에, 25일에는 중부지방에, 다시 26일과 27일에는 남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온은 당분간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전망이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장마는 일시 소강 상태를 보일 때도 있겠지만 7월 하순까지 이어지면서 비교적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3년 만에 장마다운 장마가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해 장마전선을 한반도까지 밀어올리지 못한 탓에 강수량이 적은 '마른 장마'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장마기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평년(1981~2010년 평균) 기준으로 356.1㎜이지만 2014년에는 145.6㎜, 지난해에는 240.1㎜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여름에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를 높이는 엘니뇨 현상이 사라지면서 정상적인 장마 패턴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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