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무역마찰에 우려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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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엔본부=장두성특파원】뉴욕을 방문중인 이원경외무장관은 2일 하오 (한국시간 3일새벽) 「조지·슐츠」미국무장관과 제1차 한미정례외무장관회담을 갖고 남북대화한미통상마찰및 동아시아지역문제등 현안문제에 관해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유엔 플라자호텔에서 40분간 열린 회담에서 이장관은 현재 남북한간에 진행되고있는 여러 갈래의 대화 진행상황을 설명하고 『가능하면 이들 접촉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기초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슐츠」장관은 남북대화를 꾸준히 계속하려는 한국측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이장관이 밝혔다.
최근 미국내에서 일고 있는 보호주의 경향및 미행정부의 한국시장개방압력에 대해 이장관은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국내 정치 경제면에서의 어려움을 지적하고 『양국이 긴밀하게 협의, 통상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했으며 「슐츠」장관도 『양국 정부간의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회담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장관은 특히 미측의 한국시장개방요구에 대한 국회및 언론등 한국내 강한 반대여론을 강조하고 미측이통상법 301조등 강력한 보호무역정책을 한국에 적용시킬 경우 한미관계에 미칠영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간의 통상마찰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양국 실무자들간에 구체적 협의가 있을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는 또 동북아정세, 특히 계속되는 소련의 극동군사력증강과 최근의 소·북한간 정치 군사적밀착과 관련한 동북아정세전반에 걸쳐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관은 한미관계의 현단계에 대해 『두나라 사이에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있으나 항상 긴밀했던 관계에 비추어 기본적인 문제는 없다』고 평가하고 당면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간의 공동인식에서 대처해 나가야 된다는 기본입장에서 회담이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4월 전두환대통령의 방미때 한미간에 외무장관회담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데 따라 열린 첫번째 회의며, 2차회담은 내년 서울에서 열기로 양국외무장관은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김경원주유엔대사·장선섭외무부미주국장, 미국측에서 「아마코스트」국무차관 「월포위츠」동아시아 대평양담당차관보등이 각각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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