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미공개작품 한눈에 |맏딸「마야」의 비장품90점 첫선|4일∼31일 호암갤러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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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20세기 세계화단의 거목 『피카소걸작전』이 4일부터 31일까지 중앙일보새사옥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파블로·피카소」(1881∼l973)는 현대추상미술의 선구자-.
20세기화단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피카소」는 생전에 이미 세계미술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화가다.,
그는 타고난 재주와 정열적인 기질로 하루에 3점의 유화를 그릴정도로 작품창작에 전념했으며 진정한 미의 탐구자로서 기존의 진부한 미관을 거부했다.
「피카소」는 한시대를 초월한 전위적 미술경향으로해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오늘에 와서는 그의 미를 추구하는 깊고도 혁신적인 예술정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 호암갤러리가 기획한 『피카소걸작전』은 그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맏딸 「마야·피카소」의 미공개 소장품 90점으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회는 초기의, 사실주의적 경향으로부터 청색시대, 장미빛시대, 입체주의, 그리고 만년에 이르기까지 각시대를 대표하는「걸작」을 총망라하고 있다.「피카소」는 20세기 화가들중에서 가장 자전적 경향이 두드러진 작가다.
그의 그림의 대상은 대부분 그자신과 주변의 인물들이었으며 이들은 직접적으로 표현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은유적으로 암시되었다.
특히 「피카소」의 전생애를 통하여 그를 사로잡은 주제는 남녀간의 사랑이다.
때로는 부드럽고 따뜻하게, 때로는 난폭하고 거칠게, 어떤때는 절망적으로 표현되는「피카소」의인물들에서 우리는 그가 누구보다, 생에 대한 집착과 자신에대한 관심이 컸던 화가임을 인식할수 있다.
「피카소」는 왜 전통적인 미를 파괴하였을까…. 그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사나운 얼굴들은 새로운 조형적 가능성의 탐구였을뿐 결코 인간이 추하다고 느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20세기 벽두 가장 먼저 사실대로 인체를 그리지 않고 표현을 위하여 형상을 왜곡시킨 화가는 「마티스」와 「피카소」다.
「마티스」는 강렬하고 밝은 원색사용으로 사람들을 놀라게했고「야수파」라는 명예롭지 못한 이름을 얻었다.
하지만 「피카소」는「마티스」처럼 색채를 통한 표현가능성보다 조형을 통한, 즉 형태와 선, 그리고 구조에, 더많은 관심을 가졌다.
「피카소」는 190l년께부터 청색이 상징적인 색채로 주조를 이룬 「청색시대」작품을 낳았지만 이때 그림에도 조각적인 입체감과 선이 사용되고 있었다.
1905년「피카소」는 첫연인「페르난드·울리비에」와 같이 지내면서 그의 작품들은 억누르는 듯한 청색에서 분홍·흰색·노랑으로 밝아져 이른바 「장미빛시대」를 만들어냈다.
이때의 인체는 마치 부조와 유사한 입체감을 보여주고 있다.「피카소」는 1907년에 완성한 유명한 『아비뇽의 아가씨들』제작으로 20세기 미술에 가장큰 변혁을 가져온 「입체주의」 미술양식을 만천하에 내놓았다.
「피카소」는 수세기동안 내려오던 사실주의 전통에서 떠나 그림의 기본요소인 선·색채·형태를 작가 마음대로 화면에 배열할수 있는 자유로움을 찾았고 이로부터 추상미술의 길을 열어놓았다.
이번 전시회는「피카소」의 시대별 작품경향을 한눈에 감상할수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을문화계에 또하나의 경이를 던지고 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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