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 떨친 이미림, KPMG 위민스 2R 공동 선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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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시즌 2승을 거두며 성공적인 투어 데뷔 첫 해를 보냈던 이미림. 지난 해에는 손목 통증으로 고생했지만 올 시즌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 LPGA]

이미림(26·우리투자증권)이 메이저 대회의 난코스에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선두에 올랐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2라운드. 이미림은 이날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기록해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미림은 2014년 LPGA투어에 데뷔해 2승을 거두며 주목 받았다. 그러나 고질적인 손목 부상이 심해지면서 힘든 시간이 시작됐다. 2014년 말부터 심해진 손목 통증으로 100% 컨디션으로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2번 들었지만 컷탈락도 3번 했다. 가장 최근에 출전한 볼빅 챔피언십에서는 컷탈락했다.

메이저 대회는 워낙 코스가 어렵다. 특히 이 날 오후 조는 잔디가 자란데다 많은 선수들이 플레이를 한 뒤라 그린 상태가 울퉁불퉁했다. 오후 들어 비바람까지 더해져 더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대부분의 선수가 퍼트에서 애를 먹으며 타수를 잃었다. 150명이 넘는 출전 선수 중 2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3명뿐이었고, 컷 통과 성적이 7오버파일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미림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뚝심있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미림은 이번 시즌 온 그린 시 퍼트 수 1.77개로 9위에 올라있을 만큼 퍼트가 좋다. 이미림은 이날 자신의 장기인 견고한 쇼트 게임과 퍼트를 앞세워 좋은 성적을 냈다.

이미림은 10번 홀에서 출발해 12번 홀 버디와 18번 홀 보기로 전반에 이븐파를 쳤다. 후반 첫 홀인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이미림은 4번 홀에서 1m 버디를 추가했다. 6번 홀에서는 어프로치가 짧았으나 2m의 버디 퍼트를 넣어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8번 홀(파4) 러프에서 세 번째 샷을 잘 붙였지만 내리막 파 퍼트를 놓쳐 아쉬운 보기가 나왔다.

전날 홀인원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랐던 헨더슨은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오버파를 기록했다. 17번 홀 버디로 잠시 단독 선두에 올랐던 헨더슨은 마지막 홀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춰서면서 보기를 적어 냈다.

메이저 3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경기력도 좋았다. 그린을 7번이나 놓치고도 퍼트 감을 앞세워 1언더파를 쳤다. 경기 초반 버디 2개를 잡은 뒤 7, 8번 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왔지만 이후 흔들림 없이 8홀 연속 파 세이브를 했다. 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합계 1언더파 공동 3위다.

2위로 출발한 김인경은 2오버파를 쳐 이븐파 공동 6위다. 유소연도 1타 줄여 김인경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장하나와 전인지는 나란히 2오버파 공동 16위에 위치했다. 박인비는 이날 8오버파를 쳐 합계 9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12일 오전 2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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