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치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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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0면

동자에 박힌 별이
가시처럼 따가운데
시름한 깊은 밤이
내 속에 들앉는다.
가늘한 핏줄 사이로
소쩍 노래 스며 들고….
더러는 달빛으로
가난도 씻어 내며
베개 밑 피울음을
빨랫줄이 뜯고 있다.
이 한밤 저승의 물소리
내가 앓는 소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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