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의 전설’ 빅토르 코르치노이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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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출신의 체스 ‘그랜드마스터’ 빅토르 코르치노이(사진)가 6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85세. 체스계에서 그랜드마스터는 챔피언을 제외한 최고의 칭호다.

 1931년 구 소련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코르치노이는 40년대 국내 체스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구소련 챔피언을 4차례나 거머쥐었다. 65년엔 세계 1위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구 소련은 정치적 이유로 그가 국제 무대에 서는 걸 막았고, 코르치노이는 결국 76년 네덜란드로 망명했다. 코르치노이는 90년 국적을 회복했지만 최근까지 스위스에 머물며 나이가 들어서도 체스말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AP통신은 “몇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체스 대회에 참가했으며 2006년 체스 시니어 챔피언에 올랐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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