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대통령 양자|이인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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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버지의 유물·유품들은 그분 개인의 것도, 저희 집안의 것도 아닌 우리 겨레모두의 것, 우리역사의 것입니다. 어느 한두사람 개인의 탐욕 대상이 될수 없는만큼 하루라도 빨리 온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고 이승만전대통령의 양자, 이화장주인 이인수씨(54·명대교수).
지난 광복절에 호놀룰루한인교회에서 있은 이박사의 동상제막식에 양모 「프란체스카」 여사등 가족과 함께 참석하려고 하와이에 갔다가 난데없는 유품도난급보를 듣고 l6일 서둘러 귀국했지만 1주째 애만 태우고 있다.
『이당 김은호화백의 산수화나 소림 조석진화백의 2폭 산수화병풍, 자유중국 장개석총통과 송미령여사부부가 합작한 시화등 훔쳐간 물건들은 모두 역사적 사연이 담긴 작품들입니다. 일반 미술품하고는 달라 개인이 소장하기엔 부적절한것입니다. 부디 역사를 아끼는 마음으로 훔쳐간 이들이 한때의 잘못된 생각을 고쳐 먹었으면 합니다.』
도난품목은 20여점으로 추산할뿐 확실한 목록작성도 못하고 있다. 이씨부부와 「프란체스카」여사가 매일같이 보살피며 간수해왔지만 정확한 목록작성을 안해둔탓이다.
독립운동사와 관련된 문헌·자료들만은 별도의 보관창고에 두고 계씨가 관리를 해왔는데 이것들은 손대지 않아 이씨는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고 했다.
『어머니 (「프란체스카」여사) 께서 엊그제 저희 집사람과 함께 돌아오셔서는 걱정때문에 밤잠을 잘 못이루시고 계셔요. 역사적 유물이란 한번 훼손되면 되돌릴수 없는것 아닙니까.』외국에 있는 자료·유품도 찾아내 가져와야될 마당에 국내에 보존해 온 유품을 훼손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이씨는 1천여점을 헤아리는 이박사의 유물을 재정리해 이화장본채건물을「이박사기념관」 으로 개조, 영구전시할 계획이었다고 밝힌다. <이만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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