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 동영상 제공"…유령수술 의혹 벗으려는 병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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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방에서 의사가 바뀌는 ‘유령수술’에 대한 환자의 불안감을 달래기 위해 성형외과 병원들이 대책을 내놓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등 의료계는 최근 ‘유령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공지하고 수술 장면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성형외과가 늘고있다고 2일 밝혔다.

유령수술이란 수술을 하기로 했던 의사가 실제 수술을 맡지 않고 경력이 짧은 다른 의사나 간호사가 대신 집도하는 불법 의료행위를 말한다. 심지어 의료기기 제조업체 직원이 수술을 했던 사례도 밝혀지면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강남의 A성형외과는 홈페이지에 “유령수술을 절대 하지 않는다”며 “고객이 미리 요청할 경우 수술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해준다”고 밝혔다.

B성형외과는 수술실 문 앞에까지 CCTV를 설치해 수술 장면 뿐 아니라 출입하는 의사ㆍ간호사들까지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가 원하면 수술 가운을 제공하고 수술실에 직접 들어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계는 일부 불법 의료행위로 인해 정상 진료를 하는 병원들까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으로는 각 병원의 자구책 뿐 아니라 ‘내부고발자 포상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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