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조종불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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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문>JAL기 추락 전에 기장은 『비행기의 통제기능을 잃었다』고 관제탑에 보고했다고한다. 항공기는 어떤 원리로 뜨거나 조종하며, 어떤 때 통제를 잃는가.

<답>비행기의 날개를 보면 윗면은 곡면으로 되어있고 아래면은 평면이다. 비행기가 추진력을 받아 앞으로 나갈 때 윗면을 지나는 공기는 아래쪽을 지나는 공기보다 훨씬 빠르게지나간다. 이 때문에 날개의 폭은 공기의 밀도가 떨어져 비행기는 밑에서 올리는 힘을 받게된다. 이것을 양력(양력)이라고 한다.
비행기가 뜨면 3가지의 조정장치에 의해 통제된다.
하나는 주날개에 붙어있는 「엘러론」이라는 장치는 상하로 움직이면서 동체의 회전을 조정한다.
수직꼬리날개에 달려있는 「래더」는 비행기의 좌우 움직임을, 수평 꼬리날개의 「엘리베이터」는 비행기의 상하를 조정한다.
이 3부분은 항공공학에서 통제표면(control surface)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비행기조종의 핵심이다.
보잉747같은 대형비행기는 모두 유압식으로 통제표면을 조정한다. 만일 래더나 엘리베이터로 연결된 유압계통에 이상이 있다면 조종사는 조종능력을 잃게된다. 이번 추락된 JAL비행기의 경우처럼 꼬리 쪽에 있는 비상문이 열렸다면 이 조종사는 비행기의 제어능력을 잃을가능성이 크다. 비상문이 열려 강한 바람을 맞게되면 래더와 엘리베이터는 조종사의 말을듣지 않는 수가 있다.
왜냐하면 꼬리의 통제표면 면적이 비상문의 넓이와 별 차이가 없어 조종에 영향을 줄만큼힘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와류가 형성돼 꼬리부분을 치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또 문풍지가떨리는 것처럼 심하게 요동하게 되어 조총간만으로 자세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고공에서 제어능력과 균형을 잃은 비행기는 돌멩이처럼 낙하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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