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홀을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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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네덜란드에선 요즘 유서깊은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홀의 기둥이 주저앉고 있어 이를 구하자는 모금운동이 한창이다. 이 모금운동에는 음악애호가들은 물론 일반시민 수만명이 열렬히 호응해 이미 3천5백만길더 (약1천1백만달러)를 모금했으며 계속 기부자들이 줄을 잇고있다.

<네덜란드의 음악애호가·시민들 모금운동 한창>
1백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콘서트헤보 홀은 고전음악애호가들은 물론 광범위한 청중을 갖고있는 국민적 기념관이지요』이 홀의 「게리트·바그너」회장은 이 점을 강조하면서 『모금운동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다』고 덧붙인다.
콘서트헤보 홀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세계정상급의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오키스트러(지휘자 「베르나드·하이팅크」)의 상주연주회장으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떨쳐왔다.
이 연주회장의 구조적인 결함이 발견된것은 2년전. 건물의 안전진단결과 고대식의 목조지주가 썩어가면서 건물이 서서히 심하하고있는것이 발견됐다.
건물이 들어선 지반이 암스테르강가의 모래밭으로 불안정한데다가 지주가 옛스타일로 나무로 되어있어 근본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것. 오늘날까지도 이 건물로부터 시내중심가족 80여m이내엔 다른건물이 들어서지 않고있다.
이 연주회장위치가 선정된것은 지난 1883년. 몇사람의 음악애호사업가들이 유럽의 다른 대도시의 연주회장에 손색없는 콘서트 홀을 마련해 시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결국시민들의 자발적성금에 의해 건립됐고, 그 만큼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오늘날 보수작업의 기금모집에도 시민들이 발벗고 나서게 된것이다.
「빈」스타일의 콘서트헤보 홀은 당시 최고의 건축가인 「돌프·반·겐트」의 설계로 1888년에 완성됐다.
당시의 설계로는 1년에 1백회의 공연을 치러 약7만명의 청중이 이용할것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연간 약5백여차례의 공연이 열리고 있으며 음악청중외에도 50여만명의 관광객·시민이 건물을 드나들고 있다.
「바그너」씨는 『현재 추세대로 기금이 마련되면 87년께엔 내부수리를 할수있다』고 밝히고 『공사가간증에도 연주회장을 닫는일은 없을것』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보수공사는 콘서트헤보 홀이 건립 1백주년을 맞는 1988년에 완공될 예정.
콘서트헤보 홀측은 그때가서 홀의 재건운동에 적극 호응해준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축제와 음악회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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